EBS 내용 정리
건물의 입면은 외부에서 보는 사람, 즉 관찰자나 보행자의 시선에서 중요하다. 많은 건축가들이 “건축에서 형태는 기능을 따라야 한다”고 말하며, 집이나 건물을 기능적으로 설계한다. 하지만 헤더윅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헤더윅이 말하는 기능은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들의 인지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포함한 인간적 경험을 강조한다. 즉, 밖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건물의 중요한 기능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관점을 고려하면, 밖을 지나는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위한 건물을 생각하는 것이 진정한 기능적 설계라고 할 수 있다. 건축의 본질적인 공공적 맥락과 인간적 경험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에서 보았을 때 지루함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느끼는 지루함은 너무 평평하거나, 밋밋하거나, 단조롭거나, 직선적인 건물에서 비롯된다. 그렇기 때문에 입면이 중요하다.
EBS를 보고 난 내 생각
헤더윅은 전통적인 건축 교육을 받지 않은 채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건축적 영역까지 확장한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관점은 입면이나 시각적 다채로움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건축가들은 오랫동안 채움과 비움을 함께 고려하여 공간을 설계해왔는데, 시각적 입면이나 껍데기를 강조하는 접근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건축에서는 조각이나 오브제와 다르게, 겉모습을 다채롭게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히 담아내기 어렵다.
형태가 기능을 따르지는 않지만 헤더윅의 말은 인문학적 관점과 유사해 보인다.
또한 강의에서 다룬 내용은 “외부에서 지내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 모든 건물에 적용되는 사항은 아니다. 도심지가 아닌 도시 외곽에 집을 지을 때는, 외부에서 보는 사람보다 내부에서 건축물을 이용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특정 건물이 아니라 전체 건축물을 보며 “밖을 지나는 사람이 더 많다”고 말하는 것은 다소 과장된 해석처럼 보인다. 실제로 이용객이 외부에서 건물을 지나가더라도, 내부에서 지내는 시간이 훨씬 길 것이 분명하다. 외부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건축이 외부와 면한 입면만 다채롭다면, 그것은 결국 간판이나 무대 배경처럼 기능적 의미가 제한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특정 건물을 분석한 것이 아니라, 통상적인 건축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을 말한 것이어서 일반화가 커보인다.
건축에서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채움일까, 비움일까? 채움이 있어야 비움도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외부에서 보는 비움과 채움의 공간에 대한 논의는 없이, 입면의 껍데기에 대해서만 한정적으로 다룬 것이 아쉽다.
헤더윅이 말하는 기능은 프로그램과는 달랐다. 인문학적 관점에서, 사람들이 보고 느끼는 감정이 건축물과 연관이 있긴 하지만, 그 연관성이 얼마나 강한지는 잘모르겠다. 마치 사람들이 바다나 산을 갔을 때 느끼는 상쾌함과 비슷한 경험일까? 그렇다면 건물 입면이나 하나의 건축물 그 자체 보다는 전반적으로 건축물이 놓인 길이나 도시 맥락에 대한 공간적인 논의가 중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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